젖소부인(이야기방)
[스크랩] 아름다운 나의 손
젖소엄마네
2007. 1. 6. 00:14
아름다운 나의 손

더 빨리 가입할수 있었지만 나 좋아했던 남자 친구들한테 연락오면 머리 아플까봐*^^*(믿거나 말거나)
우리 아들 말에 의하면 학교다닐때 남자애들을 너무 때려 후환이 두려워 그런거 아니냐고.....
울 아들은 엄마를 조폭엄마라고 하니까요
그동안 너무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고 싶어 혹시 아이러브스쿨에 가입해 놓으면 연락이 올까하는
생각에....
몇일이 지나 엄청 추운날 연락이 왔답니다..
10년을 못보고 살았는데 마치 몇일 전에 만난 친구처럼 우린 반가워 어쩔줄 몰랐어요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바람이 난리가 아니니....
바람그치고 일정리되면 만나자고 약속해 놓고
이일 저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어요
몇일전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약속 장소를 잡고 만나기로 했답니다
10년 만에 만나는 친구라 들뜬 마음에 옷은 뭘입고 신발을 뭐신나....
간만에 맛사지도하고..(분장빨잘받게)
약속한날 제일 예쁘고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이는 옷을 입고 신발도 깨끗이 닦아신고...
손에 크림도 좀 발르고 평상시 안끼는 반지도 끼고....
아니 그런데.... 왠일...????
10몇년을 소키우고 젖짜고 살았지만 이런일은 첨이라....
엄지손가락이 다 갈라져 핸들크림을 듬뿍 바르고 문질러도 그대로니....
남편한테만 이 손이 뭐냐며 궁시렁 궁시렁 어쩌구 저쩌구.....
남편은 누가 내 손만 보냐며 예쁘기만 하구만 그런다구.....
드드어 10년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 첫마디가 왜이렇게 늙었니(아~~~~~충격)
이 말을 들으니 정말 손이 신경쓰여 10년만에 친구를 만났는데도
어떻게 만나고 얘기하고 왔는지.....
하루가 열흘처럼 길기만 했다
더 얘기하고 싶어도 착유시간 마쳐서 돌아와야 하니.....
내가 신델렐라 공주도 아니고 ....5시30분이면 집으로 돌아와야하니...
집에 돌아오니 차에 내리자 마자 내 새끼들이 우유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날리다.
내가 열받은 것도 모르고....정말 일 할맛도 안나고....
습관처럼 시간이 되니 옷 주섬주섬입고 착유실가서 전표를보니 다1등급에 지방도 좋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유량도 많이 회복되고......기분이 좀 풀어졌다
송아지 우유를 주면서 알아듣지도 몰할건데...소들을보며
"너희들 주인 잘 만나줄알어...응~
또 깨진 스레트가 우사여기저기 있는걸 줍느라고 손이 얼어 갈라진것같다
소들 발에 찔를까봐 호미로 얼음을 깨가며 주운게 영광의 손을 만든거다
그래도 발에 스레트찔러 다친소 없으니 이정도 쯤이야......!!!!
요즘은 여기저기 물이 세고 깨진 지븡사이로 비가 들어와...
예쁜 육성우들이 젖소가 아니라 까만소가 되버렸으니.....
톱밥이 오는 날만 기다리고있는데....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서 안오고...
에구~~에구~~컴퓨터 자판좀 두드린다고 어깨가 빠지겠네요
요즘 소젖닦는게 장난이 아니라.....
이렇게 엄살 부려도 착유시간되면 빵빵하게 불어 들어오는 소들을 보면 언제 그랬냐
하며 라디오 음악에 맞쳐 신나게 서방님이랑 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우유를 짜고 있답니다
즐겁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ㅋㅋㅋ
출처 : ♡젖소부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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