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더 늦기 전에 쑥 효소를 담으세요
이 글은 농산물 가공하기 게시판에 올려야 적절하지만
회원님들이 쑥효소 채취 시기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하는 공지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오늘 하루 이 게시판에 두고 내일 농산물 가공 게시판으로 옮길겁니다 ^^
============================================================================
쑥이 1년 중에서 가장 약효가 좋은 날이 단오날이라네요
단오날 앞 뒤로 3일에 쑥을 채취하면 100가지 질병을 다스린다는 말이 있는데
단오날이 하루 전이라 오전에 차를 몰고 쑥을 채취하러 가려고 했더니
아무런 장비가 없었습니다
남한산성을 넘어 초월면에 가는 도중에 낫을 사서
초월면 어느 산속으로 들어가니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쑥들이 있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않고 곧장 모자쓰고 반바지에 쑥을 채취하러 갔는데
작년에는 혼자 채취했지만 올해는 늦둥이엄마랑 함께 가서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채취한 쑥의 무게를 달아보니 12kg이 되더군요
욕심같으면 120kg이라도 담아보고싶은데
서울에 산다는 이유로 항아리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올해는 욕심을 접고 그냥 1년 먹을 쑥 효소를 담기로 했습니다
돈 주고 매실 효소를 사기도 하는데 매실보다 쑥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되는데
효소를 담지 않을 수 없지요
작년 단오날에 담은 쑥 효소는 지금 집사람과 딸이 마시고 있는데
제가 쑥 효소를 달라고 하면 쑥이 여자들에게 좋다고 하면서
쑥 효소는 안주고 삼백초효소를 마시라고 주네요
쑥 효소를 마시면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쑥향이 정말 좋습니다
낫으로 베어온 쑥을 물로 씻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먼지만 털어내면 됩니다
씻은 쑥을 구멍이 숭숭 뚫린 소쿠리에 걸러 물기를 뺀 후에
손가락 길이로 잘게 썰어놓은 모습입니다
쑥이 12kg이니까 설탕도 12kg이 들어가야겠지만
우선은 설탕을 8kg정도 넣고 손으로 버무려서 잘 섞어줍니다
설탕을 넣고 버무리는 내내 쑥 향기가 풍겨나와 얼마나 좋은지
설탕에 버무린 쑥을 항아리에 넣어줍니다
쑥을 항아리에 넣고 난 후에 남은 설탕을 맨 윗쪽에 두껍게 부어서 설탕으로 밀봉을 1차로 합니다
100일 후에 효소를 걸러서 액은 다시 항아리에 넣고 발효시키고
걸러 낸 찌꺼기는 물을 타서 다시 우려내 물에 희석시켜 농작물에 뿌려주면 됩니다
이 효소는 내년부터 마실 수 있지만 가능하면 2년정도 숙성시킬겁니다
